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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초상화와 한강 작가의 또 다른 이야기

exobrain 2024. 10. 13. 11:16

본 블로그에 바로 전에 소개했던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소식을 적으면서 궁금했던 이야기를 보충합니다.

 

니클라스 엘메헤드 (Niklas Elmehed)와 노벨상 초상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다루다 보면 자연스럽게 노벨상 수상자들의 초상화에 대한 궁금증도 생기기 마련입니다. 이 초상화를 그리는 이는 바로 스웨덴의 화가 Niklas Elmehed입니다. 그는 2012년부터 노벨상 수상자들의 공식 초상화를 그리기 시작했으며, 이 작품들은 노벨상 발표와 함께 전 세계에 공개됩니다.

 

Elmehed는 2014년부터는 금색 금속 박을 사용해 수상자들의 업적과 위엄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독특한 스타일을 개발했습니다. 검정 아크릴과 금박이 어우러진 그의 초상화는 단순하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수상자들의 존재감을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이러한 작품은 발표 직후 미디어를 통해 널리 공개되어, 노벨상 수상자들의 영광스러운 순간을 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또 앞으로 그려지는 다른이들의 모습도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아래는 노벨사이트에 올라온 니클라스 엘메헤드가 그린 수상자들 초상화입니다.

 

노벨누리집 수상자 초상화

 

 

한강 작가가 2024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그녀의 작품과 관련된 많은 이야기들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한강 작가가 노래를 통해 받은 감정적 영감도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악동뮤지션의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라는 곡이 특별한 감동을 선사했다고 합니다.

 

한강 작가가 택시에서 흘린 눈물의 이유

한강 작가는 2021년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집필하던 중 악동뮤지션(AKMU)의 이 노래를 듣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그녀는 "아무도 만나지 않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시간"에 음악이 큰 위로가 되었다며, 이 곡을 듣다가 " 어떻게 내가 어떻게 너를 이후에 우리 바다처럼 깊은 사랑이 다 마를 때까지 기다리는 게 이별일 텐데..." 라는 가사 내용에 택시 안에서 갑작스럽게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악뮤의 음악성을 본 필자도 좋아하는데 이참에 가사 한번 더 음미해 보죠.

 

[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2019)

일부러 몇 발자국 물러나
내가 없이 혼자 걷는 널 바라본다
옆자리 허전한 너의 풍경
흑백 거리 가운데 넌 뒤돌아본다
그때 알게 되었어
난 널 떠날 수 없단 걸
우리 사이에 그 어떤 힘든 일도
이별보단 버틸 수 있는 것들이었죠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사랑이라는 이유로 서로를 포기하고
찢어질 것같이 아파할 수 없어 난


두세 번 더 길을 돌아갈까
적막 짙은 도로 위에 걸음을 포갠다
아무 말 없는 대화 나누며
주마등이 길을 비춘 먼 곳을 본다
그때 알게 되었어
난 더 갈 수 없단 걸
한 발 한 발 이별에 가까워질수록
너와 맞잡은 손이 사라지는 것 같죠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사랑이라는 이유로 서로를 포기하고
찢어질 것같이 아파할 수 없어 난


어떻게 내가 어떻게 너를
이후에 우리 바다처럼 깊은 사랑이
다 마를 때까지 기다리는 게 이별일 텐데
어떻게 내가 어떻게 너를
이후에 우리 바다처럼 깊은 사랑이
다 마를 때까지 기다리는 게 이별일 텐데...

 

악동뮤지션의 이 노래는 단순한 이별 노래를 넘어서, 이별 속에서도 계속되는 사랑과 인간관계의 복잡함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이러한 점이 한강 작가의 문학과도 통하는 부분이 많은데요, 특히 이 곡이 가진 감성적 깊이가 그녀의 작품과 공명하면서, 두 예술 장르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있는 사례로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가수 흰(Hynn)과 한강 작가

또 다른 흥미로운 이야기로는 가수 흰(Hynn)의 예명 유래가 있습니다. 흰은 본명 박혜원으로 활동을 시작했으나, 한강 작가의 소설 「흰」에서 큰 영감을 받아 예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소설 「흰」은 순수함, 죽음, 그리고 재생을 주제로 다루는 작품으로, 이 소설에서 느껴지는 깨끗함과 순수함이 가수 흰의 음악 세계와 연결되며 그녀의 예명으로 자리 잡게 되었죠.

흰은 한강 작가의 작품에 큰 감동을 받은 후, SNS를 통해 그녀에게 직접 존경과 감사를 전했다고 하죠. 그녀의 가창력은 매우 강렬하면서도 상당한 고음처리와 섬세한 발라드 스타일로, 노래에서 표현되는 깊은 감정이 있습니다.

흰의 이러한 독특한 예명과 한강 작가와의 인연은 문학과 음악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아름다운 일입니다.

 

 

각기 다른 장르의 예술이 어떻게 서로 교차하며 영향을 주고받는지를 잘 보여주네요. 문학과 음악, 그리고 시각 예술이 만나 대중에게 더 큰 감동과 의미를 전달하는 순간들이죠.

앞으로도 이러한 예술 간의 교차점들이 어떤 새로운 영감을 불러일으킬지 기대됩니다.

 

 

 

@Exobrain